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율제병원 산부인과/진료기록부

슬기로운 의사생활 1화 - 양석형 (김대명) 대사

 

조강동 33-1, 석형이네 집, (송화).

미안… (얼마나 안 쓴 거야?) 한 3, 4년?
엄마, 전기 또 나갔어요. 기사님 빨리 오시라고… 아, 그럼 바로 오시겠네요. 알겠습니다아.

하루 한 잔은 괜찮대.

 

(저것들 아직도 안 버렸네?) 왜 버려, 저걸? 근데 너 진짜 안 할 거야?
그럼 왜 왔어? (너 보러 왔지, 너 걱정돼서.) 그럼 하면 되겠네.
안된다니까? (애들 논문도 봐 줘야 되고) 나도 좀 봐 줘.
(지은이는 잘 보고 왔어?) 응. 먹을 거랑 음악 열심히 들으라고 블루투스 스피커도 하나 주고 왔어.

 

예, 저, 깜빡깜빡하더니 또 나갔어요. 예, 제 방 공사는 내일 하셔도 되는데 밤늦게까지 감사합니다.
어? 아저씨, 조심하세요.
여보세요? 예, 여기 조강동 33-1인데요, 감전으로 사람이 쓰러졌습니다. 예, 빨리 좀 와주세요. 예, 빨리요.

 

 

구급차 동승.

추워서 그럽니다… 저어, 히터 좀 켜주세요. 앞에 카톡 좀…, 히터 강으로…

 

 

 

장례식장, (준완/송화).

(너 정원이랑 불알친구 아니야?/집안끼리도 잘 안다며.) 응. (넌 알았지?) 응.
안 물어봤잖아. 너희들도 정원이 집 부자인 건 알았잖아.
(우리가 알면 뭐 취직을 시켜 달래, 돈을 빌려 달래?) 그럴 수도 있지.

 

(아유, 애 떨어지는 줄 알았네.) 심장 터질 뻔했어.
(야, 넌 그리고 심장 터지는 게 얼마나 무서운 일인데 그런 말을 함부로 하냐?)
그러는 넌, 애 떨어지는 게 얼마나 슬픈 일인데 함부로 애 떨어진다는 말을 해? 넌 보면 진짜… 부성애가 없어.

수술 잘 끝났대? (나 금방 갔다 올게.) 어.

 

 

율제병원, (정원).

난 더 놀래. 엄마랑 더 놀래애. 글쎄? 그런 거 말고, 음, 내 조건은 딱 하나. 밴드.
응, 산부인과 없이 어떻게 VIP 병동을 운영해? 그건 있을 수 없는 일 아닌가…요?

준완이가 더 문제야. 그런 거 있어. 자기 보컬 시켜주면 한대.

내가 1번으로 얘기했는데 자기 보컬 시켜 주면 밴드 하겠대.

응? 그럼. 난 상관없어. 나는 오랜만에 우리끼리 하고 싶은 거 하고 싶은 거니까. 개성있지.

아이고, 반갑습니다, 안정원 교수님. 소문 많이 들었어요, 별명이 부처님이라고. (나 천주교야.) 아…

 

 

 

과거, (정원/송화).

저거 하느니 그냥 자퇴할래. (아, 친구가 많이 취해서.) 우어어엑! 우헥, 쿨럭! 우어으. 너무 추운데 그냥 계속 화장실에 있을까?

… 일본인들이야? 근데 우리 언제까지 여기 있어? 너무 좁은데.
(너희들 다 친구야?) 아닙니다.